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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182(3월 9일)

-大字(큰 대)

 

大字(큰 대)

 

시인/ 영화감독 우호태

 

봄날이니 우스개 소리 좀 해야겠다.

 

'대'자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뭘까?

 

옷이나 건물 크기? 아니면 주문 음식메뉴나 술병?

 

대인(大人), '대'자를 입고 먹거나 마셔야 할까보다.

 

부지불식간에 숫자나 말에 중독되어 본연의 의미가 퇴색한 사례 허다하다. 조심스레 큰 '대'자의 지닌 뜻을 살핀다.

 

한때나마 '대'자로 인해 개인은 골병(?)이 들거나 절로 위상이 따랐나도 싶다.

 

우선, 대학에 '대'자다.

 

이즘에야 너나 할 것 없이 대학을 갈 수 있어 대수롭지 않으나 십여년전(?)만 해도 '그놈의'가 붙어 가르치느라 '뼈골' 빠진다 하여 우골탑이란 별호도 얻었다. 고상하게 표현해 큰 배움터니 진리탐구의 장소였다. 강단 떠난지 10여년에 청춘만 늙은 게 아니라 강산의 변화가 눈부시다. 배워서 남에게 준 사람이 많아 굶주린 가난을 벗고 반세기만에 경제대국 다운 면모를 이뤘다. 허니 배움도 국력이겠다.

 

또 다른 '대'자는 대기업의 '대'자 이겠다.

 

대다수 젊은이들이 선망한다면 지나칠까? 규모로 중소기업, 대기업으로 허실에 따라 강소기업, 중견기업으로 분류하나 필자는 가족기업을 강조하련다. 대를 물리는 음식점이나 장인정신 깃든 가업이 그 형태이겠다. 거리에 나선 머리 아픈 노사관계가 시대정신을 거스르는 현실이다. 빛바랜 공정과 정의보다 가족이나마 작은 공동체가 회생하길 고대한다. 또한 작은 골목상권을 휘둘기 보다 미래 먹거리를 개척하는 담대한 기업의 표상으로 대기업의 위상이길 소망한다. 1등이 아닌 1위의 품격을 지향할 기업이겠다.

 

인간이 추구할 진, 선, 미 가치에 美는 양'羊'과 큰'大'의 어울림 글자다. 다시금 생각한다. '대'자로 네 활개 벌려 대자연의 기를 듬뿍 받아보자. 대망의 기를 틔우자. 스프링, 봄이지 않은가! 대한의 '대'자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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