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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179

-봄날은

 

봄날은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오늘은 경칩이다.

 

"24절기 중 세번째에 해당하는 경칩(驚蟄)은 삼라만상이 잠에서 깨어나 활동할 것을 알리는 천지(天地)의 신호다". 어찌 개구리만 깨어나랴!

 

 

봄의 발자국 소리 성큼성큼 다가섰다. 겨우내 두터운 옷을 벗고, 앙상한 가지에 푸른 빛 돌더니 그새 남부 지방에는 산수유 매화 꽃망울이 활짝 피웠다는 소식이다.

 

 

굼뜬 몸으로 메타버스를 탄채 "사무엘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로 시대 경계를 얼쩡거렸다. 고금의 무용담과는 달리 꽤 지루한 설명이다. 나름 쟁여둔 앎, 양약고구"라니 꾹꾹 눌러 담으려 겅중겅중 건너 뛴 동.서문명 이야기 새김질에 머리가 띵하다. 역시 머리 공부는 찬바람 이는 가을이 제격인가도 싶다. 그저 사지가 스멀대는 봄날에는 들판으로 팔랑대는 제몸 놀림이 제멋이려나. 소홀한 건강관리로 '이렇게 좋은 날'에 창밖만 바라보니 대체 이 뭣고?

 

 

마음이 청춘이요, 세마치 장단에 몸 흔듦이다.

 

 

"얼씨구 저 절씨구

 

너를 안고 내가 내가 돌아간다

 

황진이 황진이 황진이

 

 

내일이면 간다 너를 보러 간다 ~~

 

사랑아 사랑아 내 사랑아

 

개나리도 피고 진달래도" 피는 봄날이다.

 

 

[야호~

 

 

산마루에 메아리 날면

 

나물캐는 누이 얼굴

 

그냥 환하더이다

 

 

제몸 달떠

 

불그레

 

꽃 한송이 절로 피더이다]……..졸시 <봄날>

 

 

봄날은 둥실 떠오르는 어릴적 내고향 정경이 제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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