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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162(12월 27일)

-홍난파 가곡제(2일차 감상3)

 

내고향 홍난파 합창단의 "두리둥실 배 떠나간다" <사공의 노래>(함효영 작사, 홍난파 적곡, 장동인 편곡)가 2부를 열었다. 그대는 뭐하시려오? 배 떠나가는데…

 

 

흰<눈>(김효근 작곡, 강문철 편곡)이 쌓인 "조그만 산길에 내 작은 발자국 남길" 길 떠나련다. "내 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 때까지" 그 몸부림에 <새날이 오네>(이호준 작사 작곡), 그런 날이 있을까만, <애수의 조선>(홍난파 작곡, 김한기 편곡) 그 세월의 강을 바이올린에 실어 건너가니 "사는게 무언지 하무뭇해 그대 그리워지는 날에~ 꽃으로 서 있을게" 고운 님<마중>(허림작사, 윤학준 작곡, 장동인 편곡)이겠다.

 

 

드디어 귀에 익은 <고향의 봄>(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 장동인 편곡)! 내 고향의 봄이다.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화성'이다. 꽃고을 '화성'이니 바람결에 하르르 '꽃동네'에 절로 얼쑤다. 어깨춤에 어찌 제멋의 <새타령>(박희경 작사, 조두남 작곡)이 없으리오. "대붕새에다 봉황새로다. 상사병에 기러기요~ 배띄우는 갈매기니" 온갖 새 날아드니 신명이로세.

 

 

<바위고개>(양명문 작사, 이흥렬 작곡)를 혼자 넘자니 어랑어랑 옛님이 눈물나게 그립고야! 무심코 동그라미 그렸으랴? 젊은날 책상에 엎드려 님의 <얼굴>(심봉석 작사, 신귀복 작곡)그려댄게 무릇 기하뇨? 한번쯤 밟고 싶고 불러 보고픈 <레드카펫>(민서현 작사, 임긍수 작곡)이련만, 깊은 강물이 흐르는 길목에서 "<그대 있음에>(김남조 작사, 김순애 작곡) 삶의 뜻을 배우니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뒤틀린 고운(?) 감정골에 쐬주잔을 띄워보자. "쫙쫙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있으리라", <명태>(양명문 작사, 변훈 작곡) 녀석이 제이름을 외쳐대며 허리젖혀 으하하다. 크하, 네 녀석도 술로 이름을 남겼구나!

 

 

오색치마 펄럭이는 <그네>(김말봉 작사 금수현 작곡)에 제비만 놀랐으랴! '이도령'이 홀딱하니 한번 구르랴? 두번을 거듭차야 창공에 붕붕 난다더라. '젊은날의 초상화'려. "비바람 모진 된서리 지나간 자욱마다 맘 아파도" <내맘의 강물>(이수인 작사 작곡) 끝없이 흐르네". 세상 번뇌 시름 잊고 <청산에서 살리라>(김연준 작사, 작곡)던 내마음도 푸르러라.

 

 

상상의 나래에 <나의 조국>(이유식 작사 김한기 작곡)을 태우니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넓은벌 동쪽 끝으로~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울음을 우는 그곳" <향수>(정지용 작사 김희갑 작곡)에 내 몸이 우는구나.

 

눈을 펴고 듣는다.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이제야 자유만민 옷깃 여미며 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장엄한 <그리운 금강산>(작사 한상억 작곡 최영섭)이다.

 

 

두어시간여 맑은 시어의 연주자와 성악가, 지휘자가 어우른 '한국가곡 100년의 노래', 그에 난파선생이 우뚝하다. 자정을 넘겨 귀가하니 사방이 고요하다. 잊지못할 2022년 해넘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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