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소나타80>– 부산 해운대 & 용두산공원

  • 등록 2025.11.02 20: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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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의 사랑이여

해운대의 사랑이여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돈키:
“푸른 물결 춤을 추고 물새 날아드는 해운대의 밤은 또 그렇게 지나가는데…”

호새:
뭔 노래예요? 야경이 휘황찬란하네요. 피난살이 애환이 서린 곳이라면 더 느낌 있겠어요.

돈키:
영도다리, 국제시장, 광복동거리… 귀에 익은 이름만 들어도 짠하지.
그땐 그랬는데, 지금은 고층건물 불빛 속에 젊은이들 발길이 흐르네.

호새:
“이별의 부산정거장”, “굳세어라 금순아”, “돌아와요 부산항에”, “해운대 연가”, “부산갈매기”…
노래마다 사연이 있네요.

돈키:
그럴 수밖에. 부산은 국제무역항이고, 영화제나 회의도 열리는 바다의 도시니까.
그래도 그 시절 강인한 정신, 바다와 함께 살아온 정서는 여전하지.
저기 저 갈매기도 춤추고 있잖아.

호새:
부산역, 부산항, 베스코, 해양박물관, 동백섬, 자갈치시장, 용두산공원, 광안리, 태종대, 범어사…
이 많은 곳을 다 둘러볼 수 있을까요?

돈키:
지금은 그냥 야경을 즐겨보자구.
백사장을 걷는 젊은이들 보기 좋구만. 걸어볼까?

호새:
추억 속에 머릿결 날리던 날씬한 애인이 떠오르겠어요.

돈키:
오늘은 마음에 밤비가 내려.
그 감정이〈해운대 연가〉(이호준 작곡, 정찬우 작사, 전철 노래)에 잘 담겨 있지. 들어볼래?

“솔밭 길을 걷던 우리들의 사랑 얘기가
영원히 날 사랑한다 맹세하던 그대
널 널 널 사랑해
떨리는 내 입술에 키스해주던 너
해운대의 사랑이여~”

돈키:
어때?

호새:
파도소리에 어울려 감미로우네요.
젊은 사람들로 붐비는 게 괜히 이해되요.
정월엔 입구에 신수비결 묻는 곳도 많대요. 우리도 물어볼까요?

돈키:
좋으면 믿고, 나쁘면 잊고.
토정 선생 뒤를 잇겠다? 하하.
모래밭에 성을 쌓아도 파도가 남겨두지 않잖아. 세상사도 그래.

호새:
파도치는 부둣가,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
이별의 부산정거장까지… 한 폭의 연가 같아요.

돈키: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마음이 이미 성숙한 거야.

호새:
해운대 하면 동백섬 아니에요?

돈키:
그럼. 용필이 형(조용필)도 봄이면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 하며 또 목메어 부르겠지.

호새: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자이언츠 응원가로도 불렸다던데요.
올해는 야구경기 열릴까요?

돈키:
글쎄, 내일은 일단 용두산에 가보자구.
-휘릭-

<용두산공원>
호새:
에스컬레이터 탈걸 그랬어요.

돈키:
백화점에 가려면 그거 타면 되지.
용두산은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며 느끼는 맛이야.
“한 계단 두 계단, 일백구십사 계단에 사랑을 심었다”던 그 노래처럼.

호새:
가위바위보 하면서 오를까요?

돈키:
자갈치시장, 국제시장도 들러야지. 어여 올라가자구.
-휘릭-

돈키:
눈 감아봐. 감정을 넣어 〈용두산 엘레지〉(작곡 고봉산, 작사 최치수, 노래 전철)를 느껴봐.

“용두산아 용두산아 너만은 변치 말자
한 발 올려 맹세하고…
한 계단 두 계단 일백구십사 계단에
사랑 심어 다져놓은
아~ 못 잊어 운다…”

돈키:
용두산아, 용두산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을 부르네.
작곡가의 설움이라도 담긴 걸까?

노객:
어디서 오셨는가?
용두산은 일제강점기와 6.25의 아픔을 품은 곳이오.
우리 같은 세대는 가슴에 한 사연씩 다 있지. 그래서 자주 오는 거요.

돈키:
한 계단 두 계단, 그 시절 시름이 스며 있는 계단이네요.

노객:
청마 선생의 ‘그리움’ 같은 시에도 이곳 정서를 담았지.
부산 시민의 마음이 배인 장소요.

호새:
충무공 동상과 부산타워를 배경으로 찰칵 찍던 이들도
그 풍광을 기억하겠네요.

노객:
코로나로 부산타워도 문 닫았지.
저기 롯데몰 앞이 남포역이고,
타워 뒷편 성당길로 내려가면 광복동 거리, 국제시장,
건너편 자갈치시장도 있고, 문화거리도 가까워요. 버스타고 가도 되요.

돈키:
“국제시장”이 짠하다는 말, 정말 맞는 것 같네.
둘러봐도 부산의 주인공은 결국 갈매기, 동백꽃, 고등어인가 봐.

호새:
시장 사람들로 북적이겠죠?
BIFF광장 들러서 씨앗호떡 하나씩 합시다!






 

김경순 기자 forevernews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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