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소나타59>- 충청도편

  • 등록 2025.10.08 13:50:55
크게보기

양반동네


양반동네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호새: “충청도로 넘어 가유~. 이곳에 오니 볼 것도 많네. 추풍령, 충주호, 탄금대, 중앙탑, 낙화암, 백마강, 현충사, 계룡산, 천리포, 속리산… 헐떡헐떡~”

돈키: “임마, 서수남 하청일 노래 ‘팔도유람’ 부르냐?
바람도 쉬어가는 추풍령, ‘얼룩백이 황소’가 우는 냇가도 건너보고, ‘이리가면 경상도길 저리가면 전라도길’ 그 한밭(대전)에도 가보자구.”

호새: “언제는 서두르시더니 왠일이래요?”

돈키: “그때 그때 다른 겨. 요즘은 말씨도 멀티로 구사해야 되는 겨.”
호새:  “워매, 인자 말씨도 사투리를 섞어 불었소. 정신줄 놓아 능교?”
돈키: “이즘엔 그래야 산다잔여.”

호새: “충청도 오니 양반걸음 하시는 갑소?”
돈키: “양반? 하기사 충청양반이 유세를 하지. 근데 이즘엔 그런 양반 격이 많이 떨어진 듯 해. 그래도 ‘양반은 얼어 죽어도 곁불은 쬐지 않는다’는 체면과 절개가 선비정신의 뿌리인거야.”

돈키(계속): “조선의 선비들은 ‘이(理)’로 ‘기(氣)’를 다스리며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도를 따랐어. 그게 바로 유교적 선비정신이야
호새: “이즘에도 그런 공자, 석가, 예수님 말씀처럼 인덕과 자비, 사랑이 실천이 필요한데... 근데 젊은이들하고 대화가 되겠어요?”

돈키: “글쎄다. 요즘 세상에 그런 정신을 어디서 찾누. 다들 먹고살기 바쁘다는데”
호새: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양반’이라네요. 세사를 살피니 드립다 잡숴대니 먹는 게 남는 장사 아닌가요?”

돈키: “그래도 말이야, 충청의 ‘충(忠)’은 마음(心) 속 중심(中)이고, ‘청(淸)’은 물(水)처럼 맑다는 뜻이야. 충청과 관련한 인물도 많지. 1320류방택, 1545충무공, 1879한용운, 1889김좌진, 1901심훈, 1902유관순,1908윤봉길, … 등 기억해야 할 분들이지.

호새: “헌데, 연암 박지원의 ‘양반전’, 산대놀이 같은 데선 양반들의 위선과 무능을 탓하던데요?”
돈키: “맞아. 그 속뜻은 ‘품격’의 회복이야. 왕은 왕다워야 하고, 학자는 학자다워야 하고, 공직자는 공직자다워야 한다는 거지. 그런 저마다 ‘다움’이 세상을 세우는 힘이야.”

호새: “그럼 ‘말’도 ‘말’다워야겠네요. 근데 왜 정치인을 정치꾼이라 부르나요?”
돈키: “정치가(政治家)는 철학과 인품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품격에 못 미치니 꾼이라 부르는 거지.”

호새: “결국 그들을 뽑는 의식수준이 문제네요?”
돈키: “글쎄, 허니 헐렁한 유람길이나 마음 길은 단단해야지.”

호새: “산길에 들기전 주안상 차려놓고 마주 앉아 세상시름 떨고가는 게 어때유~?”
돈키: 그거 좋지!




 

김경순 기자 forevernews7@naver.com
Copyright @2020 포에버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권선로 432, 2층 202호(평동)| 대표전화 : 010-2023-1676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경순 등록번호 : 경기, 아 52599 | 등록일 : 2020.07.09 | 발행인 : 김경순 | 편집인 : 홍순권 포에버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2020 포에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revernews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