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띄우는 편지385(6월 21일)

  • 등록 2025.06.22 21: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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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테크(AgTech)

 

어그테크(AgTech)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어느 분과의 통화로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발길과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바닷가에 생경한 풍경들, 그 이름도 낯선 작물과 기술들이 이제 농업이라 부르기엔 낯선 세계에 호기심이 뭉게뭉게 피어납니다.

 

예전의 농사 말들은 이젠 박물관에 있어야 할 듯,

농업위성, 스마트팜, 로봇, 줄기세포, 배양액…등,

이 생소한 단어들은 이제 밭과 논이 아닌 실험실과 위성지도로 우리네 식탁을 멋지게 준비합니다.

 

농업은 더 이상 손으로만 짓는 일이 아닙니다.

식품과 조경, 의료와 음료, 미용과 힐링까지 삶의 모든 결을 이루는 한 뿌리의 확장, 한 톨의 푸릇한 진화입니다.

이제 '농부'란 말도 다시 써야 합니다. 땅을 일구는 사람만이 아니라 배우고 연구하고 가꾸고 나누는 이들 모두, 그들이 곧 농자(農者)입니다. 우리 모두가 생명과 양심을 품은 농자이기에, 그 옛말처럼, 농자야말로 천하의 근본입니다.

 

시화호로 향한 길, 염기가 밴 간척지 한켠, 밀폐된 실험실 문을 열자 환한 세계가 펼쳐집니다. 세포배양 연구소라니, 예로부터 문물이 드나들던 서해 바닷가에 미래의 첨단 농업이 숨 쉬고 있습니다.

문득, 지구촌을 놀라게한 청주지방의 소로리볍씨를 떠올립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벼농사의 시작이

바로 이 땅이었다지요. 그 오랜 기원을 바탕해

이제는 애그테크(AgTech)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퀀텀 점프를 준비합니다.

 

간척지를 떠나 돌아오는 길, 잡지 한 권이 손에 들렸습니다. <농경과 원예>, 그 표지에 박힌 AI가 만든 농업위성의 이미지가 눈길을 붙듭니다. 데이터와 정보가 만나는 땅, 미래의 농업이 피어나는 한반도, 싱싱한 상상에 기분 좋은 날입니다.

 

 

 

 

 

김경순 기자 forevernews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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