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띄우는 편지365(5월 8일)

  • 등록 2025.05.08 22: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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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에

어버이날에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어버이날에 고요한 맘으로 새겨본다.

 

오래전 교실에서 카네이션 꽃 달은 어머니 앞에서 참새떼처럼 목청 돋우던 <어머니 마음>(양주동 작사 이흥렬 작곡)이다.

[어려선 안고 업고 올려주시고

자라선 문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정성은 그지 없어라]

 

그 아이 자라나 강호에 발 들이니 <백로가>처럼 세상의 어머니 마음이여.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낸 까마귀들이 너의 흰빛을 시샘하나니

맑은 물에 깨끗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그리 세상이 만만한가? 아,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긴 한숨에 소주병 꽤나 쌓았으니

[어매 어매 우리 어매 뭣할라고 날 낳았던가 낳을라거든 잘 났거나 못 낳으려면 못났거나

살자 하니 고생이요 죽자하니 청춘이라]

 

타향살이 십여년에 철들어 <어머니> 생각이려.

[어머님 오늘 하루를 어떻게 지내셨어요

백날을 하루같이 이 못난 자식 위해

손발이 금이가고 잔주름이 굵어지신 어머님

몸만은 떠나있어도 어머님을 잊으오리까]

 

울엄마 생각나는 <홍시>인가? 시린 마음에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님을

원통해 불러보고 땅을 치며 통곡해요

다시 못 올 어머니여]

 

그 그리움을 시 한 수에 담아 노래하노라.

[盤中(반중) 早紅(조홍)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소반에 놓인 붉은 감이 곱게도 보이는구나.

품어 가 반기리 없슬새 글노 설워하느다].

 

세월이 흘러 알겠더라. 너도 나도 새겨 받들 말이다.

[어버이 살아 생전 섬기기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것은 이뿐인가 하노라]

 

 

김경순 기자 forevernews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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