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띄우는 편283(10월 5일)

  • 등록 2024.10.06 09: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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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으로 가는 길

 

이천으로 가는 길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굽이굽이 산길 걷다보면

한발 두발 한숨만 나오네”

<삼포로 가는 길> 노래 가사 두 마디 구절이다.

 

걷는 대신 산 미팅에 모처럼 이천행 드라이브다.

이천에 가거든 쌀포대 가져오라는 아내의 배웅을 뒤로 한 채 애마에 올라 영동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아~ 뜬구름 하나” 뿐이랴! 뭉게구름과 새털구름도 간간하다. 쭉쭉 내 뻗은 고속도로에 상행선은 정체되어 있고 하행선은 소통이 원활해 목적지로 향하는 네바퀴가 쉼없이 구르니 주변이 휙휙 지나간다.

얼마만인가!

무려 반년여 만에 홀로 영동선 나들이니 신나게 노래나 불러볼까 하다 도로 양옆에 스치는 풍경에 온정신을 매달았다.

 

언젠가 자동차로 북미횡단을 꿈꾸고 있는터라 연실 눈길 훈련인셈이다. 제한속도를 감안해 달리건만 이따금 속도위반으로 날아드는 과태료 고지서로 스트레스 높이가 서너척은 될듯 해 속도 표지판에 연실 눈길이다. 휘릭휘릭 주위가 뒤로 물러나더니 금새 목적지에 다다랐다.

 

채 라운딩이 끝나지 않은 일행을 기다리는 동안 창너머 솔숲새로 뵈는 잔듸에 한바퀴 뒹근다. 참 포근한 촉감이겠다.

 

“꿈 속에 그려보는 머나 먼 고향아

옛모습 변치않고 지금도 잘있느냐

사랑하는 부모형제 어릴때 같이 놀던 친구

푸르고 푸른 고향의 잔디야”

 

불현듯 화투그림으로 혼이 난 가수가 부른 노래가 생각난다. 톰 존슨이 불러야 제맛날까? 엘비스프레슬리가 불러야 좋을까? 노래 배우느라 한때 꽤나 부벼대던 기억이 생생해 절로 달콤한 찻잔과의 유희다.

 

“그리 높게 자라지 않아 관리하기 편하고

봉분을 유지하는데 적합한 식물인 잔디”란다.

“푸르고 푸른 고향의 잔디야” 내맘도 푸르르다.

 

 

김경순 기자 forevernews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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