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띄우는 편지280(9월 28일)

  • 등록 2024.09.30 09: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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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타령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주말이다. 초교동문회, 지인결혼식, 예술영화제, 예술단체 미팅 등 아침부터 헐레벌떡이며 발길을 재촉한다. 사회생활하느라 빚진(?) 품앗이다. 

온종일 세 다리로 걷고 계단도 오르내리고 꽤나 힘이 부친다. 장애인의 계단 오르내림을 에베레스트 등정에 비유했다던가?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노인분들의 힘겨운 나들이와 장애인들의 불편한 몸짓에 스스로 깨이는 반성이다.

점심 후 숨을 고르느라 화폐박물관에 들렀다. 결혼식 혼주의 덕담 중에 bank of korea의 머릿 글자를 함께 놓으면 ‘복’이라 하니 로또 대신 ‘복’이라도 지을 양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내 어머니 이고 가신 장터 야채와 곡물이 현재 화폐로 발전하기까지와 세계각국의 화폐 역사에의 눈길이다.

왜 ‘돈’이라 불렀을까? ‘돈’의 어원으로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천하의 돌고 도는 ‘돈’이라는 설과 칼(도)과 같은 모양새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한다. 

관람객의 대다수가 학생들이다. 박물관은 “오래된 미래”의 현장으로 훌륭한 배움터라 박물관 전시물 해설에 귀를 쫑긋하며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이 여기저기에 데구르르 구른다.

“사람나고 돈 났지, 돈나고 사람이 났다더냐” 오죽하면 이런 노래가 불리웠을까? 하기사 돈으로 ‘여자를 남자로 남자를 여자로’도 만들 수 있고, 돈이면 다 해결되는 세상에 푸념 인듯 싶고 재력이 세상을 가벼이 뒤적이니 말이다.

흥을 돋우는 <돈타령>의 중중모리 장단이렸다. “흥보가 좋아라 돈을 들고 노는데,

흥보: 야 이놈의 돈아 어데를 갔다가 이제 오느냐 얼씨구나 돈 봐라 못난 사람도 잘난 돈 잘난 사람은 더 잘난 돈 생살지권을 가진 돈 부귀공명이 붙은 돈 맹상군의 수레바퀴 같이 둥글 둥글 도는 돈 돈돈돈돈 돈돈돈 돈 봐라”. 

흥보처럼 덕을 지었으렸다. 올해엔 돈벼락이 코리아 곁에 있으려나?

김경순 기자 forevernews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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