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0 (토)

문화/연예

제5회 국제청소년폰영화제, 본선 진출작 22편 발표...“누구나 감독·배우·주인공”

‘활동사진은 결국 마음을 찍는 일’…10일 경기아트센터서 상영·시상
전국·제주·러시아 청소년 작품 한자리...일상·AI·인권·관계 등 다양한 이야기 담아

[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제5회 국제청소년폰영화제가 스마트폰으로 직접 영화를 만든 청소년들의 본선 진출작 22편을 발표했다.

 

이번 본선에는 전국 각지의 초·중·고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으로 직접 제작한 작품을 비롯해 제주에서 출품된 작품과 러시아 청소년들이 제작한 작품까지 이름을 올렸다.

 

지역과 나이, 언어는 서로 다르지만 각자의 생각과 마음을 카메라에 담아낸 청소년들의 다양한 시선이 한자리에 모였다.

 

본선 진출작은 일상과 우정, 가족과 관계, 사회문제, 인공지능(AI), 상상과 꿈 등 청소년들이 바라본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잠, 온다’는 일상의 작은 감각을 자신만의 리듬으로 바라보며 섬세한 영상미를 담아냈고, ‘보통의 하루’는 평범한 일상에서도 특별한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러브레터의 주인을 찾아줘!’는 청소년 특유의 호기심과 설렘을 밝고 경쾌하게 풀어냈으며, ‘좋아해! 정말로?’는 친구와의 관계와 좋아하는 마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사회적 시선을 담은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야간노동자, 그들의 인권’은 청소년의 시선으로 노동과 인권을 바라봤으며, ‘오늘의 당신은 어떠신가요?’는 다른 사람의 하루와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질문을 던진다.

 

‘은서에겐 잘생긴 오빠가 있다.’는 일상 속 인물과 관계를 유쾌하게 풀어냈고, ‘노이즈캔슬링’은 외부의 소음과 마음속 이야기를 소재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개성 있게 표현했다.

 

‘의천이의 오아시스 하루’는 한 아이가 바라보는 하루의 풍경을 순수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만드는 과정 자체를 소재로 삼은 작품도 있다. ‘이게 왜 여기서 나와’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재미와 함께 영화를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담았으며, ‘진진가’ 역시 친구들과 이야기를 만들고 직접 연기하며 완성한 작품으로 청소년 영화 특유의 순수한 재미를 보여준다.

 

‘신라에서 화성까지: 꿈을 찾아서’는 과거와 현재, 장소와 꿈을 연결해 청소년만의 새로운 여행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Ai야, 잠깐만’은 일상에 가까워진 AI를 소재로 오늘날의 삶과 관계를 재치 있게 바라봤다.

 

감정과 관계를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도 이어졌다. ‘뒤늦게 들린 말이 온기일 때’는 늦게 전해진 말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에 남기는 여운을 표현했으며, ‘다름과 이름’은 서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각자의 존재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담았다.

 

‘오늘도 나란히’는 함께 걷고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을 잔잔하게 그려냈다.

 

상상력과 창의성을 앞세운 작품도 본선에 올랐다. ‘뇌를 대여해드립니다.’는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청소년다운 상상력과 유머를 보여주며, ‘도망쳐 토끼야’는 놀이와 상상, 움직임의 즐거움을 영상에 담았다.

 

‘휴대폰없는일주일’은 늘 곁에 있는 휴대폰이 사라진 뒤 달라지는 일상과 관계를 흥미롭게 바라봤으며, ‘권위주의’는 관계 속 힘과 권위의 모습을 청소년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문제의식을 담아냈다.

 

이와 함께 제주 출품작 ‘우리, 가장 빛나는 시절’은 청소년들이 지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자체를 빛나는 시간으로 바라봤으며, 러시아 출품작 ‘한국에서 청소년의 삶의 변화’는 러시아 청소년의 시선에서 바라본 한국 청소년의 삶과 변화를 담아 서로 다른 문화와 일상을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영화제 측은 이번 영화제의 의미를 작품의 점수나 순위보다 청소년들이 친구들과 함께 한 편의 영화를 끝까지 완성했다는 데 두고 있다.

 

영화제 관계자는 “누구나 감독이 될 수 있고, 누구나 배우가 될 수 있으며,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에서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청소년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를 영상으로 표현하는 경험 자체가 이번 영화제의 중요한 의미”라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이번 영화제 출품작들을 심사하며 영화의 옛 이름인 ‘활동사진’의 의미를 되새겼다.

 

심사위원단은 한 장의 사진이 움직이고 그 뒤에 또 다른 장면이 이어지면서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되는 영화의 특성을 설명하며, 어떤 얼굴을 가까이 담을지, 누구를 바라볼지, 어떤 장면을 다음 장면과 연결할지에 대한 모든 선택이 영화의 언어가 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청소년들이 영화 문법을 얼마나 잘 알고 작품을 만들었는지보다 자신이 바라본 세상을 직접 카메라에 담아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심사위원단은 “친구의 얼굴을 찍고 가족의 이야기를 담으며 자신이 궁금한 세상을 바라본 그 순간 이미 한 사람의 감독이 된 것”이라며 청소년들의 작품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또 "영화는 혼자 만드는 예술이 아니라 친구가 배우가 되고 누군가는 카메라를 들며 또 다른 누군가는 아이디어를 내는 등 여러 사람이 함께 완성하는 협동의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상 결과보다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었던 과정과 시간이 오랫동안 행복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심사에는 한영근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김우석 영화감독, 배우 이경영, 손민규 백석문화대학교 교수, 송관철 한국로타리청소년연합·뉴미디어국장이 참여했다.

 

영화제 관계자는 “누구나 감독이 될 수 있고 누구나 배우가 될 수 있으며 자신의 이야기에서는 누구나 주인공”이라며 “청소년들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좋은 카메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5회 국제청소년폰영화제는 오는 10일 오후 1시부터 4시 30분까지 경기아트센터(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 307)​에서 열린다.

 

식전행사는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진행되며 청소년 댄스 공연과 함께 본선 진출작 상영이 이어진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시상식이 열린다.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내빈소개, 인사말에 이어 화성영화제 및 국제폰영화제 연혁 영상 상영, 심사평, 시상 및 수상자 소감, 기념촬영 등이 진행되며 대상 수상작 감상도 마련된다.

 

시상식 이후 오후 4시부터 4시 30분까지는 교류회가 열려 영화제 참가자와 관계자들이 작품과 영화제 경험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편 제5회 국제청소년폰영화제 측은 본선 진출작 22편뿐 아니라 작품을 출품한 모든 청소년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뜻을 전하며, 이들의 첫 ‘활동사진’이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와 새로운 장면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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