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지난 4월 운영을 시작한 서울시의 ‘지역단위 고립가구 전담기구’가 고립 위기에 처해있는 2,900여 가구를 발굴하고 6,600여건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전담기구는 물품 제공이나 복지 서비스 연계와 더불어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사회에서의 관계망 형성을 돕고 있어 대상자가 재고립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서울시 외로움·고립은둔 대응 종합계획’에 따라 지난 4월, 64개 종합사회복지관을 ‘지역단위 고립가구 전담기구’로 지정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전담기구는 지역사회에서 고립가구를 발굴해 필요로 하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관계망 형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전담기구는 지역의 고립가구와 직접 접촉하거나 서울마음편의점 이용자, 주민조직 등을 통해 고립가구를 발굴하고 ‘외로움 및 고립위험 체크리스트’와 심층상담을 통해 대상자의 욕구·어려움 등을 파악한다.
체크리스트는 심리상태(외로움, 사회적 고립), 일상생활관리(위생, 식사, 재정, 건강, 은둔, 대인관계, 생활패턴), 위기상황 등 3가지 영역을 기준으로 고립 위험요인을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후 고립 유형·어려움 등에 따라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복지서비스 연계 등의 맞춤형 지원 계획을 수립한다.
마지막으로 전담기구는 고립가구가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해 재고립에 빠지지 않도록 요리, 원예, 운동, 미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자조모임이나 지역 커뮤니티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 결과 올 4월 운영을 시작한 ‘지역단위 고립가구 전담기구’는 9월 기준으로 고립위험에 처해있는 2,937가구를 찾아냈으며 이들에게 6,617건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외에도 취약·위기가구를 다방면으로 돕는 사례관리 발굴도 661가구에 달했다.
발굴된 가구는 일상지원군 638가구, 관계지원군 829가구, 일상위험고립군 643가구, 집중관리군 263가구, 긴급위기군 564가구였다. 이들에 대해서는 각각의 상황에 맞춰 프로그램 참여 1,328건, 커뮤니티 조직 1,302건, 정신건강 지원 99건, 일상지원 1,342건, 안부확인 등 기타 2,215건에 타기관 연계지원 331건(공적지원 146건, 민간지원 185건)을 실시했다.
시는 이외에도 전담기구 운영의 실효성을 살리고 실무자의 역량을 강화할 방안도 마련·추진 중이다. 전담인력을 대상으로 10월 말까지 총 9회의 교육과 전문가 자문을 각각 진행한다. 주제는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거부 고립가구 발굴·지원 전략, 정신건강, 청년고립, 자조모임 운영법 등으로 구성된다.
또 각 기관끼리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사례별로 정보 공유가 될 수 있도록 실무자 간담회 4회와 민관협력 워크샵 10회를 추진했다.
시는 지역단위 고립가구 전담기구가 대상자의 생활반경 안에서 자연스럽게 관계 형성을 돕는, 이른바 ‘이웃과 단절된 삶을 다시 연결시켜 주는 새로운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규리 서울시 돌봄고독정책관은 “전담기구는 1회성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역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도록 돕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라며 “전담기구 운영을 수정·보완해 나가며 ‘외로움 없는 서울’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