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소나타23>-광교산

  • 등록 2025.08.26 06: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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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천 송가


수원천 송가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호새: 드디어 광교산 정상에 올랐네요. 참, 바람이 상쾌해요.
돈키: 그러게, 사방이 탁 트여 시원하구나. 이곳은 용인시와 의왕시, 수원시가 맞닿는 경계에 명산이지.

호새: 잠시 쉬어 가는 김에, 이곳까지 이르며 떠오른 시상을 한번 들려주시면 어떨까요?
돈키: 음, 10여년전 이곳을 출발해 수원천 줄기가 황구지천에 흘러들어 한몸을 이뤄 평택호에 이르는 물길을 따라 걸었어. 그때 눈길에 담아둔 감정이야.

<수원천 송가>

아득한 옛적, 하늘이 열렸더라.

큰 땅에서 바다에 이르도다.
한울림 흘러내려 백두대간이라 하고
그 한 줄기 자락에 솟은 묏 방울을
할배 할매들은 광교산이라 부르네.

넉넉한 품, 가르침의 품이런가.
어미의 새벽 정성이 하늘에 닿아
산정수리, 시루봉에
한 방울 굴러내려 풀꽃이 피어나고,
두 방울 이어 흐르니 새들도 노래하네.

가슴 설레는 이백리 물길여정
형제봉 아침 햇살 고운 단장에
물오리는 선남녀 눈길을 어루는데
나그네 발길은 물길 따라 흐르누나.

오호라, 문밖이 무릉도원, 화홍이려
아이들 웃음소리 물보라로 피어나고,
팔달청람에 산들바람이 불어오니
새색시 꽃가마 나불대는 버들이로세.

두물머리 물길, 잠시 쉬어 가려나.
솔뫼 들판에 굽은 허리를 펴드니,
꽃뫼 기슭 어린 사부곡이 애달퍼
떡전거리 길손이 옷소매를 훔치네.

천년 세월이 흐르는 물줄기려나
서봉 산마루 붉은 노을에 젖어
독산성 긴허리 휘감아 돌며
서해로 길 떠나는, 수원천이여!

호새: 와, 시.공간이 파노라마처럼 스치네요.
돈키: 걷다보면 몸울림이 일어 오감이 절로 깨어나지.

호새: “걷다보면 알게 되고 행하다보면 깨닫는다"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요…
돈키: “살다보면 알게 돼” 노래도 있잖니…




 

김경순 기자 forevernews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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