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소나타18>–제부도

  • 등록 2025.08.20 09: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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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 연가

 

제부도 연가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호새: 아버지, 여긴 하루에 두 번 물길이 열린다면서요? 신기해요.
돈키: 그래, 제부도야. 이름난 섬이란다. 저기 매바위며 고운 백사장은 명사오리라 부를만 하잖니? 산 위에서 맞는 밤바다의 적막은 세사에 찌든 영혼이 정화되는 심연에 이르게 하지. 마치 밤하늘 빛나는 별이 등대처럼 태고적 부터 걸어온 내게 가야 할 삶의 좌표를 일러준단다.

호새: 와… 시상이 절로 떠오르겠어요.
돈키: (미소 지으며) 맞아. 내 청춘 시절, 바로 이곳에서 노래를 만들었거든. 들어볼래?

:돈키: (바다를 바라보며 노랫말을 읊조린다)

<제부도연가>
나 홀로 찾아 왔어요
님이 그리워 하루에 두번
가슴을 연다는 제부도

길을 잃었소 바람 불었소
정녕 돌아올순 없나요
그대와 사랑을 속삭이던
매바위엔 눈물만 흐른다오

아아~
보이나요 작은섬에 저 외로운 등대
들리나요 밤바다 울리는 파도소리가
내 영혼의 눈물인 것을

이젠 알것 같아요
사랑도 미움도 아픔이란걸
둘이 만나 산다는 의미를
둘이 만나 하나되어 살아가는 의미를…..
……졸저 <한번도소나타>국학자료원 2021년 11월

호새: (숨죽이며 듣다가) …가슴이 찡하네요.
돈키: 임마, 장가도 안 간 녀석이 뭘 안다고 그래?(웃음)

호새: (발끈하며) 그래도 알죠! 요즘도 마음을 울리는 노래들,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고 울컥하게 만드는 건 다 사랑 때문이잖아요.
돈키: (잠시 호수를 바라보다가) 허허, 그렇긴 하지. 하지만 직접 겪어보는 사랑은 또 다르단다.

호새: (하늘을 가리키며) 아, 저 갈매기들 좀 보세요. 하늘 위에서 어울려 춤추는 것 같아요.
돈키: 그러게 말이다. 갈매기들은 저렇게 자유롭게 어울리는데… 괜히 부럽구나. 너도 얼른 짝을 찾아야지…
 

김경순 기자 forevernews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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