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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128

-내 고향 동창 뻐꾹새

 

봄이면 뒷동산에서 들려오는 내 고향 뻐꾹새 울음에는 시골 정취가 물씬하건만 깊어가는 가을에 웬 뻐꾸기 타령인가?

 

코로나로 그간 중단된 야외행사에 숨통이 트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수원에서 열리는 경기마라톤대회에 참가하려 집을 나섰다. 코로나 이전에 10여년을 한결같이 주말이면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마라톤삼총사'로 불리우는 중학교 동창들과 오랜만에 열린 대회에 펀런을 위해서다.

 

풀코스마라톤에 완주 횟수만 해도 30여회에 달한 동창들이라 동아, 조선, 중앙, 손기정, 경기마라톤 등, 유명세 지닌 마라톤대회엔 거의 뛰었나 싶다. 여섯마디 중턱이라 그 옛적(?) 완주한 기분으로 10키로 코스에 참가하는 두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근간에 결성했다는 병점러닝클럽을 비롯해 선수들의 활기찬 에너지가 운동장에 가득하다. 출발시간을 기다리며 펀런을 고대하는 동창들도 신바람이 났다. 고관절로 힘든 내몸에도 기가 들썩인다. 어쩌다 번호표 없이 대회에 뻐꾹새처럼 참가하게 되었다.

 

20회를 맞은 경기마라톤대회 풀코스는 수원 공설운동장을 출발해, 올해 23회를 맞는 이웃의 '화성효마라톤대회' 초기 개최 장소인 융.건릉 인근을 돌아오는 코스이다. 다섯, 넷, 셋,...카운트다운에 맞춰 손을 흔들며 풀, 하프, 10키로, 5키로 코스 참가 선수들이 출발한지 얼마나 되었으려나?

 

어느새 골인지점으로 속속 달려오는 5키로 코스 참가 선수들… '동마클', '산천마라톤', '달리는 사람들',...사회자의 방송에 저마다 손을 흔들며 표정들도 환한 보름달이다. 족쇄가 풀린 펀! 펀런이다. 동창들도 저만치에 아이들처럼 환한 웃음을 달고 때아닌 봄바람을 타고 앞산 너머 보리밭 사잇길로 내달려 온다. 짝짝 짜자작 아~기분좋은 날!

 

공활한 높고 높은 가을날에 펀, 펀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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